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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FIRE SEASON 7

1.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깨질 준비”,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믿음은 배신으로 기대는 실망으로”

창업씬도 그럴싸한 슬로건과 메시지가 난무하기 때문에 속세에 찌들어 있는 40대 창업가로서는 허울 좋은 이야기일거란 선입견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그냥 뻔한 프로그램 중에 하나겠지…”

그런데, 이미 투자자로 들어온 윤민창의투자재단의 담당심사역께서는 조금 다른 말씀을 주셨어요.

“그래도, 스프링캠프가 내실 있게 잘하는 투자사인 것 같아요. 캠프파이어가 쓸데없는 것 안시키고 사업에 집중해서 단기간에 성과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곳으로 알고 있고, 패밀리들도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가급적 캠프파이어에 되시면 좋겠어요”

항상 적절한 조언을 주셨던 분이었기에 설렘과 기대를 갖고 서울대입구역 5번 출구로 갔고, 2층에서 가벼운 아이스브레이킹을 마친 후 5층에 있던 미팅룸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1시간 30분(?) 안팎의 시간이 저에게는 캠프파이어 내내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 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기업을 단기간에 선발하기 때문에 기업 선발 과정이 다소 엄숙한 분위기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캠프파이어는 조금 달랐어요. 인터뷰 자리에는 레인, 홍, 시형님이 자리하고 계셨는데, 무엇보다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노력해주셨습니다. 그날의 마지막 순서였기 때문일 것 같긴 한데, 시간에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말을 충분히 하면 좋겠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선발 과정이 5~10분 사이의 IR을 듣고 Q&A로 끝내는 것과 달리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목적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처음 사업을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과 선택이 있었는지, 왜 망했다고 생각하는지, 그때와 지금은 어떤 점들이 달라진 것 같은지 등, 지난 10년의 과정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을 주셨고, 열심히 포장해서 말하던 평소와 달리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질문 주셨던 분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진정성 있게 들어주셨기에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그날의 특별함도 있겠지만, 그 이후 과정에서 보다 강렬해졌습니다. 각 팀별로 담당 심사역이 1:1로 배정 되었고, 선발 페이지에 나와 있던 그대로 팀의 텐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아침 출근 시간을 지켜야 했고, 일주일에 정해진 운동량을 채워야 했고, 2주에 한번 씩 마일스톤을 점검하며 “진짜 될만한 사업”이 되도록 방향을 함께 잡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숨차게 마일스톤을 달려 마지막인 5주차가 된 후 캠프파이어를 처음 시작 했을 때와 많이 달라져 있는 우리의 사업 내용을 보며 처음 캠프파이어 IR을 했던 때가 부끄럽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캠프파이어에 선발된거지? 지금와서 보니 진짜 운이 좋았던 것 같아. 인터뷰에서 좋게 봐주셔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리얼드로우는 캠프파이어를 통해 스프링캠프와 함께 하며 연말에 알토스벤처스, 스프링캠프, 윤민창의투자재단이 참여하는 Pre-A 투자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2.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되었나요??

“이건 너무 좋은 것 같은데 우선 레인에게 확인 받자!”

“역시…레인에게 퇴짜 맞았습니다~!”

사업 초기에 회사의 성과를 추적하기 어려운 사업은 창업 멤버 스스로도 확신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리얼드로우는 AI로 웹툰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사업적 성과보다는 기술 R&D적인 성과가 많았고, 그렇다보니 사업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캠프파이어 이전에도 다수의 투자자를 만나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들을 얻었고 판단이 점점 애매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캠프파이어를 통해 POV(Point of view)라는 투자자 관점의 리포트를 공유 받을 수 있었고, 그 내용에 대한 심사역의 의견을 들으며 올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스프링캠프 전체 심사역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점검 시간도 있었는데, 다양한 의견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봅니다.

즉,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투자자 관점을 이해하는 과정을 가질 수 있었다.
  2. 직접적으로 POV를 제공 받으면서 투자자 리포트가 어떤 형식을 갖추는지 알게 되었다.
  3. 다수의 투자자 관점을 받으면서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3. 프로그램 전후로 바뀐게 있다면?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리얼드로우의 IR과 투자사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캠프파이어는 프로그램 마지막에 IR데이를 개최하는데 스프링캠프 네트워크에 있는 투자사를 초대해 IR을 하고 그들과 네트워킹을 하게 됩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리얼드로우도 많은 투자사와 만날 수 있었고, Pre-A 라운드 투자를 리드해주신 알토스벤처스와도 이곳에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캠프파이어 전과 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있다면 “스스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점 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피벗을 통해 사업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혼자 했다면 헤맸을 그 시간을 캠프파이어와 함께 했기에 최대한 단축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비단 투자자 뿐 아니라 같은 기수를 함께 하는 동료 기업들, 저희보다 먼저 사업을 시작해서 캠프파이어를 졸업한 패밀리 기업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매 순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라 생각 합니다.

4. 캠프파이어에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업을 시작 한다는 것은 돛단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는 것과 같아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긴장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일이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망망대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경험 많고 열정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스프링캠프는 이런 상황에 맞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캠프파이어는 이들과 만나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망설이신다면 주저 없이 지원하시길 제안 드리며, 좋은 결과 있으실거라 확신 합니다.